재작년 6월부터, 2022년 6월 처음 창업 동아리를 들어가게 되었으니 대략 창업을 준비한지 702일차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서 700일 동안 느껴왔던 점들, 그리고 앞으로 준비할 창업에 대해서, 일지를 써보려고 한다. 정말 주관적이고, 나는 굳이 따지자면 나쁜 예시에 가까우니 그냥 재미없는 소설책 읽는 느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누가볼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첫날이니까 왜 이 일지를 시작했는지 부터 말해보자면, 나는 참고로 글머리도 없고, 최근 과제들도 대부분
chat GPT를 애용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지를 쓰는 이유는.. 내가 혹시라도 내 인생의 창업이라는 여정의 끝을 마주했을때 아무것도 없다면.. 정말 허탈감과 허무함에 어쩌면 힘들어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서다. 어쩌면 미래의 나에게 주는 안배같은 느낌이 아닐까..?(아마도) 그리고 정말 정말 혹시나. 만에 하나라도 내가 성공해서 인터뷰를 할때.. 과거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때 기억 못하겠다 하면 쪽팔릴까봐서도 있다. 이렇게라도 쓰면 내가 읽어보고 할 말이 생기겠지.. 거창한 이유는 없다.
음.. 잘 모르겠다. 자유형식으로 쓰지 않을까 싶은데 솔직히 질문이라도 달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매일 쓸지도 모르겠지만 최대한 유튜브나 좋아하는 웹툰 볼 시간에 일지를 쓸 생각이다. 할말이 많든 적든.. 사실 700여일 동안 있었던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아마 소재는 부족하지 않지 않을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첫날이기도 하고, 앞에 좀 썼으니까 오늘은 간단하게 내가 창업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말해보겠다. 우선 나는 소위 남들이 말하는 지잡대에 다니고 있고, 처음 과 선택역시 내 선택이 아닌, 성적에 맞춰서 들어가게 됐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뭘 하고 싶은지, 뭘 잘하는지 아는게 없었고, 고백하자면 사실 문과에 더 가고 싶었다. 그 당시에는 글 쓰는걸 나름 좋아 했고, 학과도 문과쪽에 관심이 더 많았기 때문에.. (경영, 관광 등) 하지만 확신은 역시 없었고, 그런 와중에 대부분의 친척, 가족들은 수학이 안되는게 아니면 이과를 무조건 가라는 조언 때문에 이과를 선택하게 됐다.
수능 한방 충이었던 나는 수시도 말아먹고 수능때 수학도 시원~하게 말아 먹고야 말았고, 그냥 넣었던 수시 면접에서 희대의 말빨로 붙어서 지금에 대학교에 왔다.
그러면서 학고도 맞아보고.. 휴학도 하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나니 나이가 이미 20대 중반을 달려가고 있는 나를 마주했다. 그때서야 정말.. 정말 간절하게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진로 적성, 흥미 관련된 검사는 다했고, 직업도 꼼꼼히 다 찾아봤다. 근데 결과는 정말 충격적이게도 나는 어디에도 뚜렷한 흥미가 없었고, 적성도 뭐하나 특출난게 없는.. 정말 어정쩡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뭐지? 뭐해먹고 살아야지?"
정말 하루 종일 현타가 와있었던 것 같다.
서론 겁나 기네.. 그래서 왜 창업이냐면 우선 난 사람들과 의논하고 토의하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게 좋았다. 첫 시작은 단지 그 이유다. 근데 사실 사회생활하는 직업이면 대부분 그런 일에 마주한다. 특히 회사원이면 그게 당연한 일이겠지.
여기서 문뜩 아버지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너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가고, 거기서도 열심히 스펙쌓아서 대기업 가면 애 낳고 결혼하게 되겠지. 또 그럼 가족을 부양하게 위해 치열하게 살아야하고, 40살 넘어가서 퇴사하기 싫으면 미친듯한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근데 이것도 최대한 열심히한 운이 좋은 사람인 경우다."
엥.. 난 첫단추부터 글러먹었나? 다소 극단적인 아버지 말이지만, 크게보면 사실 틀릴게 없다고 생각했다. 아쉽게도 누구나 바라는 평범하고 부유한 삶을 살려면 저렇게 해야하는 것이다. 물론 우리학교에서도 열심히 하면 할 수 있겠지.. 근데 난 정말 저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럼 뭘 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그 다음 선택지는 사실 많지 않았다.
공기업, 공무원, 대학원 등 앞에 나오는 몇가지의 선택지들을 다 버리고 잘 쳐다보지 않는 창업이라는 카드를 난 손에 잡았다. 사실 대기업이든 좋은 곳에 취업하려고 해도 저렇게 죽기살기로 해야하는데.. 창업이 아무리 힘들다지만 좋은 곳 취업하려고 노력하는 노력이나 창업을 성공하기 위한 노력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그렇게 창업에 관련된 영상, 자료들을 리서치 해봤다. 그래서!! 결정적으로 결심하게 된 이유는 유튜브 영상들, 특히 창업 가들의 스피칭 부분이었다. 나는 스티브 잡스나 일론머스크 같은 대단한 CEO들도 멋있지만, 정말 강명 깊게 봤던 사람들은 사실 다른 쪽이다. 바로 국내에 창업 경진대회나 IR 발표하는 수 많은 그리고 이름 모를 예비창업자, 스타트업 대표님들이다. 정말 처음으로 가슴이 뛰었다. 자신의 아이템을 저 떨리는 자리에서 설명하는게 너무 멋있었고 눈이 빛났다. 그리고 그런 창업가들의 인터뷰들이 정말 가슴속에 많이 남았다. 단순히 돈을 많이 벌고 싶은게 아니라 내가 정말 풀고자 하는 문제, 혹은 내가 세상에 내놓고 싶은 또 하나의 가치..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사람들 같았다.
그렇게 창업 교과목 수업을 수강하며 정말 감사하게도 좋은 교수님을 만나게 되며,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다.
1일차 창업일지 마무리..
하.. 생각보다 길게 쓴 것 같은데 이게 몇일이나 갈까? 알고리즘에 떴던 그닥 좋아하지는 않는(진짜로) 인플루언서 말을 끝으로 마무리 해야지.. 그래도 킵고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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