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은 앱을 만들어 주는 일이다. 앱이 필요한 초기 창업자나 예비창업자,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의뢰를 받아 앱을 만들어 준다. 아직 학생이다보니 mvp 수준의 네이티브 앱을 만들어주는데, 그렇게해도 단가가 높다보니 서로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예비 창업자나 처음 플랫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중에 아무것도 모르고 맡기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불만이 많을때가 많아 오늘은 내가 겪은 몇가지 경험을 공유해 볼까 한다.
앱을 만들어 출시할 때는 할게 정말 많다. UI/UX 부터, 결제 연동, 소셜 로그인, 본인 인증 서비스 등 앱의 성격에 따라 넣어야 할 것들이 천차만별이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는게 결제 기능을 다 넣어 줄 수 있지만, 결제 대행 서비스를 찾는건 클라이언트의 몫이다. 애초에 대행사마다 수수료나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연동하려면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되기때문에 기본적으로 본인이 해야한다. 당연히 본인인증 서비스도 마찬가지이다. 이용약관 역시 법적 요소이기때문에 기본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이용약관 샘플만 제공될 뿐, 그 이후로는 온전히 본인의 몫이다. 근데 그것도 모르고.. 그냥 다 해달란다. 모르겠단다..ㅎ 이럴때는 정말 난감했던 것 같다.
제일 난감한 부분이다. 비슷한 앱을 예로 들어주면서 이것처럼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는 경우. 1000이하의 예산으로 기본적으로 가져오는 앱들이 당근마켓, 오늘의집, 무신사 등의 완성형 앱들이다. 정말 설명하기가 참 힘들다. 기본적으로 단가는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할텐데 설명하면 깜짝 놀란다. 너무 비싸다고. 그리고 기본적인 설명이나 용어를 모르는데 여기까지만 해도 정말 천사다. 처음이면 모를 수도 있지.. 근데 설명해도 억지를 부리는 부분. 그리고 본인들 앱인데 본인들이 관심이 없다. 그러다 마지막에 앱이 다나오니 바꿔달란다. 그렇게 미리 보고 말해달라고 했었는데.. 믿고 맡겼단다. 왜 본인들 사업이고, 본인들의 앱인데 관심이 없을까? 그건 정말 의문이다. 다 만들고, 이야기 다 됐는데 단순 변심으로 이것저것 수정해달라고 하면.. 또 기싸움을 해야한다..
난 이제 특별한 이유가 아니면 지원사업으로 온 대학생들 외주는 안받으려고 한다. 누군가는 사실 등쳐먹기 참 좋다고 표현하기도 하다만, 이 사람들은.. 나도 대학생이지만 사회생활을 안해봐서 그냥 감이 없다. 그리고 돈 돌릴 생각밖에 없다. 지원사업 금액이 자기 돈 처럼 생각한다. 환불을 왜 자기 계좌로 해달라고 할까? 나도 처음이라 당시에는 해달라는거 다 해주고 쌩 고생 다했는데.. 지금 생각해도 부들부들이다. 앱을 만드는 중에도 몇번이나 아이템이 바뀌고, 맘에 안든다고 수정에 수정을 해달라 하고, 마지막 심사기간이 다되니까 마음이 급해져서 답답해하고, 돈줬는데 왜 안해주냐고..ㅎ 뭔가 알려줘야 해주지.. 그렇게 팀원이랑 고생 다하고, 뭐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자기 계좌로 환불해 달라는데.. 싼 값에 많은걸 배웠다고 생각한다. 더 어이가 없는건 몇개월이 지났는데 출시도 아직 안한 것이다. 출시라도 해서 앱이 사용되면 보람이라도 있을텐데.. 그냥 썩혀있다. 그렇게 닥달하고 출시는 왜 안했을까..?
사실 앞에 이유들도 이유지만, 클라이언트랑 씨름하는것도 힘들고, 대학생 실력에서 타업체에 비해 개발 외주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나는 사실 전공자도 아니고, 그냥 컴공 전공자 팀원들과 배운 기술로 했기 때문에 용돈 벌이 밖에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내가 접는 가장 큰 이유는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더 큰 세상을 꿈꾸기 위해서다. 앱을 이제 만들 수 있으니 나만의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해보는게 목표다. 난 그래도 20대 중반이니까 더 큰 목표를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
지금도 그래서 앱을 몇가지 만들고 있고, 출시가 완료되면 다른 공간에 한번 업로드를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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